안희정 선의 발언과 꼬인 해명의 전말

요즘 JTBC 뉴스룸에는 초대 손님들이 어마무시한 분들이 다 나오네요.

얼마전 문재인 후보가 손석희의 질문에 한번 진땀을 뺐지만 

다음날 마무리를 잘해서 무난히 넘었갔었지요.

반면 안희정 지사는 오늘 뉴스룸 출연 전에 한 강연에서의 "선의" 발언에 대한

설명을 하는 도중 손석희의 핵심을 찌르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해 

상당히 궁색한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현재 상승 일로에 있던 지지율에 당장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할 뿐입니다.

먼저 똑 같은 그의 발언을 언론에서는 어떻게 해설 하는지 살펴봅니다.

네티즌들은 안희정을 "떠나 보내겠다"고 혹평하고 있지만 

언론에서는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발단

안희정 지사는 전날 19일 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전직 대통령을 평가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누구라도 그 사람의 의지를 선한 의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언급, 발언의 취지를 놓고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논란의 전개

20일 오후 대전 유성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안희정 충남지사는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 본인께선 좋은 일을 하려고 했다고 자꾸 변명을 하시니, 그 말씀 그대로 인정하더라도 그건 옳지 않은 일이라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해명

이날 안희정 지사는 “선의가 있든 없든 불법을 저질렀는데 그게 뭐가 중요하겠는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안희정 지사는 “아무리 좋은 선의나 목적이 있다고 할지라도 법을 어기거나 잘못을 저지른 것을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느냐”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어떤 주장을 하면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야 대화가 시작된다는 걸 설명하며 예시로 든 것이지, 박근혜 대통령을 비호하거나 두둔하려고 드렸던 말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좋은 목적이라고 할 지라도 모든 수단이 정당화된다는 것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가 아니냐”며 “그 폐

해를 극복하자는 저의 취지는 이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설명했다.

뉴스룸 인터뷰

결국 선한 의지 발언에 대한 손석희의 질문에 안희정의 실체가 드러난 느낌입니다.

손석희 앵커는 “안희정 예비 대선후보와 나눌 가장 큰 논제가 대연정이었는데, 갑자기 선의로 바뀌었다”고 시작합니다. 

이에 대해 안희정 지사는 “정당정치를 오래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며 “그 누구의 주장이라 할지라도 액면 그대로 선한 의지로 받아들이는 것이 문제의 본질로 들어가는 데 훨씬 빠르다는 경험 때문이다. 저의 원칙적 태도를 말씀 올렸던 자리”라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손석희에게는 두리뭉실한 답변은 허용안되죠. 

손석희 앵커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제기된 문제가 선한 의지라고 생각한다는 거냐”고 재차 질문했죠. 

이에 안희정 지사는 “선한 의지로 받아들이겠다는 말이었다”고 동의하면서도 

“어떤 주장을 대하고 대화를 할 때 첫 걸음이 선한 의지라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 부당한 거래로 드러나고 있는 것을 모두 선한 의지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늦은 느낌입니다.

또한 이날 안희정 지사는 2003년 불법정치자금 수수로 1년 실형을 산 과거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안희정은 “대선자금 수사와 현행법 위반에 대해서는 적절할 책임을 졌다고 본다

“제 이야기가 분노한 시민에게 정서적으로 받아들여지기 힘든 건 안다. 

광장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함께 싸워왔고, 같이 분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같은 유권 정치권은 물론 온라인을 중심으로 안희정에 대한 비난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네티즌의 비난

안 지사의 이런 애매모호한 언급과 행보에 대해 네티즌들은

 '학자인지 정치인인지 구분이 안가네',

'친일·독재·유신청산 아무것도 못했던 것도 그들의 입장을 선의로 이해했기 때문',

'진보, 보수 둘 다 잡으려다 둘 다 놓치게 생겼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야권의 비난

더불어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로 함께 나선 최성 고양시장과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한 야권 내부의 비난도 폭주중입니다.

먼저 국민의당은 

"신문·방송에서는 보수의 얼굴을 했다가 SNS에서는 진보의 얼굴로 바꾸는 아수라 백작처럼 행동하고 있다"

실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안 지사가 이 줄에도 서보고 저 줄에도 서보는'박쥐'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

"자기 이익에 따라 이리 저리 붙는 정치인에게 진정성을 기대 하겠냐"고 성토한 민주당원도 있었고요.

문재인도 그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안 지사가 선의로 한 말이라고 믿는다. 다만 말에 분노가 빠져있다.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가 있어야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 시장이 가장 격렬하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안희정 후보를 대신해서 최성이 국민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촛불민심 팔아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으로 SNS에서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최성 시장은 "진정, 박근혜 씨의 국정농단이 선한 의지로 시작됐단 말인가. 

그럼 온 국민이 염원하는 헌재의 탄핵인용이 기각되어도 우린 안 후보 발언 때문에 수용해야 하나"고 말한거죠.

또 "이렇듯이 중대 시점에 그런 발언을 하고 지난주 촛불집회는 왜 나왔나. 너무 궁금하다"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집권하면 박근혜 국정농단세력들과 대연정을 기어이 하겠다는 말이냐"

"추운 겨울날 촛불광장에 나와 분노 속에 절규한 시민들은 박근혜씨의 선한 의지를 이해 못한 몰지각한 우매한 대중이냐" 질타했습니다.

최성 시장은 

"아무리 박근혜 국정농단세력의 표가 탐나더라도 나가도 한참 나갔다"

"지금 당장 촛불광장에 나가 촛불을 든 어린 학생과 시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박근혜 국정농단세력의 선한 의지를 믿고 대연정을 통해 집권하려는 후보가 김대중 정신 계승 운운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더 이상 '김대중 대통령의 적자'이야기는 꺼내지 말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안희정 지사는 JTBC 말하는대로에 나와 버스킹을 할 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굵직한 한방에 "훅"가는 느낌입니다.

제대로된 검증 전에 크게 마이너스가 된 거지요.

보수로 분류되는 갈곳없는 표를 먹고자 하는 욕심이 과했거나 

원래부터가 실망스러웠는데 잘 포장됐던가 둘중 하나겠지요.

안희정에게는 오늘 잠못 이루는 밤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