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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사태등으로 삼성 그룹은 그 어느때보다
혼란의 시기를 격을것으로 생각되는 가운데 며칠전
미래전략실을 해체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3월 2일자로 삼성 그룹 통합의 중추를 담당해 온
삼성 사내방송도 중단한다고 하네요.
과연 삼성 그룹이 이러한 조치들을 통해서 정상적인
조직으로 탈바꿈 할 수 있을 지 주목되네요.
정확히 21년전인 1996년 IMF 일년전에 삼성그룹에 37기로
입사할 당시에 비하면 큰 변화인것 같습니다.
그 당시 삼성의 사내방송은 처음에는 VHF 비디오 테이프로
나를 때도 있었고 얼마지나서는 위성방송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수신하는 변화를 경험하기도 했었는데
방송자체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네요.
삼성이 7.4제를 할 당시 근무시작 시간을 15분가량 앞두고
먼저 삼성체조를 시작으로 삼성그룹 뉴스를 단체로 시청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방송을 통해서 싫던 좋던 간에
그룹의 여러가지 가치를 전달하고 총수의 생각을 주입했던 것으로 생각되네요.
그렇게 삼성그룹의 사내 방송은 일반 회사의 단순한 사내방송 이상의 역할을 해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보도 자료에 따르면 1989년 도입된 삼성 그룹 사내방송은
계열사 간 소통의 창구로 활용되는 한편
삼성 내부의 혁신을 부추기는 내부 고발자 역할을 수행해왔다고도 합니다.
1993년 이건희 삼성 회장의 신경영 선언(프랑크푸르트 선언)을 촉발한
계기가 된 사건인 삼성전자 불량 세탁기 제조현장을
삼성 사내방송이 고발한 일화는 유명하다는군요.
지난해는 ‘삼성 소프트웨어 경쟁력 백서 1부, 불편한 진실’을 통해
삼성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한참 떨어진다는 내용을 방송하기도 했다고도 하고요.
삼성의 보도 자료를 받아 쓴 기사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필자가 근무하던
당시의 사내 방송과는 많이 달라진듯 합니다.
그 외에도 이미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운영되던 사내 방송을 포함
커뮤니케이션 창구를 모두 닫으며 이번 사태로 촉발된 부정적 이미지의
그룹 변신을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번 변신의 조치들은 내부로 부터의 혁신에 의하기 보다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지속력을 갖고 추진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그룹차원의 여러 제도들인 삼성 해외 지역전문가 제도,
삼성 MBA 등의 직원 연수 프로그램도 폐지하거나 각 계열사로
이관한다고 하니 정말 단단히 변화하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직원 연수 프로그램은 20여년 전부터 삼성을 젊은이들이 최고의 직장으로
꼽는 요소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삼성의 추진력은 알아줄 정도로 집요한 면이 있습니다.
이러한 집요함이 좋은 방향으로 사용되어서 이번에는 확실하게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그룹 총수라는 사슬마저 벗어던져서 제대로된 초일류 기업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설마 이번 사태가 잠잠해진 다음에 또 다른 이름으로 미래전략실을 비롯한 그룹 유지 장치들을
부활하지는 않으리라고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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